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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걱정 시시비비’ 가려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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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시웨이브

  • 2024-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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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매일 하는 부정적인 생각 중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게 걱정이다. 오죽하면 걱정을 대신 해주는 인형을 찾는 사람들까지 있을까.


걱정 인형은 과테말라 인디언들에서 비롯된 풍습이다. 이들은 걱정 때문에 잠을 못 이루는 아이에게 인형을 쥐여줬다. 걱정을 말하고 곁에 두고 자면 자는 동안 그 인형이 걱정을 대신 해주기 때문에 편안하게 잘 수 있다면서. 하지만 굳이 걱정 인형을 끼고 잘 필요는 없다. 우리가 하는 걱정 가운데 일어날 가능성이 있는 건 거의 없기 때문이다.


정말 걱정할 일이 있을 때는 걱정을 하는 게 당연하다. 걱정으로 문제가 해결된다면 일부러 걱정하는 시간이라도 만들어야 한다. 하지만 필요 없는 걱정은 힘만 쓰인다. 걱정도 자꾸 하면 습관이 되고 부정적인 에너지가 커진다.


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보통 사람들이 하는 걱정 가운데 절반가량은 일어날 가능성이 없는 것이고, 나머지 절반 가운데 상당수는 지나간 일에 대한 생각이라고 한다. 실제 일어날 가능성이 있는 걱정은 드물며 그 또한 사소한 문제일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믿지 못하겠다고? 한번 따져 보길 권한다. 먼저 날을 잡아라. 한가한 주말이 좋다. 그리고 혼자만의 공간을 마련하라. 필기도구도 챙겨라.


이제 걱정거리를 적는다. 생각나지 않으면 잠시 멍하니 있어도 좋다. 그러다보면 또 다른 걱정이 생각난다. 걱정이 꼬리를 물기도 한다.


그렇게 떠오르는 걱정을 다 적어보라. 적기 어려울 정도로 걱정거리가 많으면 녹음을 한 뒤에 옮겨 적어도 좋다. 충분히, 아주 충분히, 걱정을 해보라. 더는 걱정거리가 생각이 나지 않으면 쉬는 시간을 갖는다. 잠시 산책하거나 차를 마시면서 음악을 들어도 좋다.


그리고 다시 자리로 돌아가 적어둔 걱정거리를 하나씩 보면서 일어날 가능성을 따져보라. 자신이 했던 걱정이 대부분 공상에 가까운 것임을 알게 될 것이다. 어이없는 걱정을 하는 자신을 보며 헛웃음이 날 수도 있다.


일어날 가능성이 상당한 걱정거리가 있을 수도 있다. 하지만 사소한 걱정일 가능성이 크다. 그렇다고 해도 편안한 마음으로 대처할 방안을 생각해보라.


마땅한 방법이 떠오르지 않으면 주위에 조언을 구하라. 놀라운 해결 방안을 제시해줄 수도 있다. 사소한 일이기 때문이다.


걱정이 많은 분들. 진짜 한번 따져보라. ‘걱정에 대한 시시비비 가리기.’ 마음에 좋은 마음이다.



권복기 건강한겨레 기획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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