널뛰는 마음, 마음 먹기도 연습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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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웨이브
2024-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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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한겨레신문 "건강한겨레"에 기고된 기사입니다.
우리말에는 마음을 먹는다는 표현이 있다. 모든 일은 마음먹기에 달렸다고도 한다. 좋은 음식 못지않게 마음도 잘 먹어야 한다는 뜻이다.
제대로 마음을 먹는 사람은 드물다. 마음은 다루기 어렵기 때문이다. 그래서 옛사람들은 마음을 원숭이처럼 날뛴다고 표현했다.
어렵지만 가능하다. 마음먹기도 꾸준히 연습하면 된다. 인기 방송인 신동엽씨가 유튜브에서 한 이야기를 듣고보니 마음을 참 잘 먹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신씨는 화내는 게 왜 어리석은 일인지 너무나 쉽게 설명했다.
“운전을 혼자 할 때 딱 끼어들면 나 절대 욕을 안 해. 왜냐하면 저 사람은 못 들어. 이 차 안에 나 혼자 타고 나만 듣는 거야. 저 사람은 대미지가 하나도 없어. 그래서 욕을 안 해.”
차 안에서 아무리 쌍욕을 해봤자 그 사람에게 들리지 않는다. 경적을 울려 화풀이할 수도 있지만 쫓아가기 쉽지 않고 또 그걸로는 분이 풀리지 않는다. 게다가 서로에게 너무 위험한 일이다.
화가 나쁜 것만은 아니다. 화난다는 건 우리 마음이 건강하다는 신호다. 화는 우리가 생존하는 데 꼭 필요한 감정이기도 하다.
불의에 대한 분노도 마찬가지다. 그때 생기는 화는 세상을 더 낫게 하는 동력이 된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계속 화를 지니고 살면 몸이 상한다. 그런 점에서 화가 다른 사람이 잘못한 일로 자신에게 벌주는 것이라는 정의는 설득력이 있다.
화를 덜 낼 방법은 무엇일까. 누구나 이런 경험을 한 번쯤 했을 것이다. 얌체 짓을 한 차가 미안하다고 비상등을 켰을 때 화가 풀리는…. ‘그래, 미안한 줄은 아네’ 이해하는 마음도 든다. ‘뭔가 바쁜 일이 었었나보지’ ‘그럴 수도’ 불의한 이들에 대해서는 긍휼심을 길러보는 훈련의 계기로 삼아보면 어떨까. ‘언젠가 저 죗값을 다 받을 텐데’
이도 저도 다 안 되면 한동안 세상과 담을 쌓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어떤 한의사는 그런 사람에게 뉴스를 끊고 살라는 처방을 했다. 병이 악화하는 것보다 낫지 않으냐며.(신문에 이런 이야기를 써도 되는지 모르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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